닫기

커뮤니티

[세계일보] 손과 발에 생기는 습진 - 한포진

페이지 정보

언론사 : 세계일보    조회수 : 2,166회   게재일 : 08-05-20

본문

주부 13년차 L씨. 작년까지 아무이상이 없던 손에 언제부터인지 물집이 잡이기 시작했다. 좀 지나자 군데군데 갈라지고 가려운 증상까지 나타나게 되자 그녀는 스스로 주부습진으로 진단하고 가까운 약국에서 습진 연고를 구입하여 틈틈이 발라주었다. 그러나 갈라지고 가려운 증상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한참이 지난 후에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그녀에게 내린 진단은 바로 한포진. 생소한 이름의 질환 한포진은 어떤 질환일까?

여름에는 한포진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 생기기도 하고 있던 병변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진단을 잘못 하는 경우가 많아 악화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수 있다.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은 물집을 형성하는 습진이다. 땀구멍 위에 발생하는 물집 모양의 습진이라는 뜻에서 한포진(汗泡疹)이라는 병명이 붙여졌고 물집은 한 개보다는 여러 개가 무리지어 생기고 작은 물집들이 합쳐져서 큰 물집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체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간혹 가렵지 않은 환자들도 있으며 물집이 가라앉으면 껍질이 벗겨지고 갈라져서 피가 날 수도 있고 빨갛고 화끈거리거나 진물이 동반될 수 있다. 병변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손톱에도 물집이 형성되거나 함몰되는 등의 변형이 오기도 한다.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환자의 반 이상은 아토피 체질이며 다한증과 스트레스가 중요한 유발인자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다루는 직업군에서 많고 대표적인 것이 금속류(니켈, 크롬, 코발트 등), 약물, 고무장갑 등이다.

발바닥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흔히 무좀으로 착각해서 임의로 무좀 연고를 바르기도 하고 손에 생기면 주부습진으로 단정하는데 모양이나 증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치료와 관리에 실수가 없게 된다.

요즘은 양방이든 한방이든 피부과를 표방하는 병원이 많은데 실제로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면 한포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긴 힘들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다 보면 어디서는 습진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한포진이라 하고 어디서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하는 등 진단이 다르다고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허브한의원 네트워크는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한방 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의료진들로 구성된 병원으로 한포진 치료에 대해 “한포진을 비롯한 만성적인 피부병은 대부분 원인이 불명확하고 체질적 소인과 여러 가지 생활적인 요소들이 합쳐져서 발병하고 또 진행되기 때문에 원인을 알아내서 피하는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환자들의 병력이나 상태를 충분히 듣고 파악해서 치료법을 도출해 내고 관리할 수 있어야 치료가 잘 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만성적인 피부병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는데 비전문가들에게서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면 순식간에 악화되기도 하고 나중에 내성이 생겨 더 큰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의들에게 진료를 받아 원인과 악화요인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치료법에 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임시방편적인 치료만 한다면 흐트러진 면역체계를 바로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피부 자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허브한의원 의료진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주로 수년 이상 된 한포진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으며 피부가 얇아진 채 재생이 되지 않거나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의 환자들이 많아서 피부의 회복력을 재건하는 데 주력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손상된 피부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피부병이라고 해서 겉만 치료하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장부의 허실을 파악하여 겉과 속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환에 대해 스스로 진단하거나 비전문가의 진단을 믿기 보다는 검증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처방을 하는 것이 빠른 치료를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허브한의원 네트워크 원장 이길영, 김경미


>> 기사 원문 보기. http://www.segye.com/content/html/2008/05/20/20080520000700.html